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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랑한 절망여운이 가시기도 전에 기술자는 다음 지시를 내렸다.“그럼 그동안 숙제를 잘 이행했는지 검사해볼까. 자위를 시작해봐.”“예 기술자님”어쩌면 진아는 이런 지시를 기다렸을지도 몰랐다. 그녀는 망설임 없이 다리를 벌리고 가슴과 흥건해진 보지를 만지기 시작했다. 지그까지 진아는 그의 앞에서 자위를 할 때면 눈을 감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과 기술자의 모습을 번갈아 보며 능숙하게 손놀림을 시작했다.“지금까지 자위 할 때 어디어디를 만졌지?”“아음... 가슴과 보지.. 혀, 손가락을 말씀하신대로 안까지 깊…
내가 사랑한 절망현실은 늘 각오나 다짐을 까마득하게 앞서는 법이다. 진아가 미처 억누르지 못한 신음은 그런 애환을 담고 있었다. 이날 새벽부터 내린 잔잔한 비는 제법 운치 있는 소리를 자아냈지만 진아의 아픔을 가려주지는 못했다.그녀는 교실 모양으로 꾸며진 방에서 교복을 입은 채로 의자에 앉아 고통에 찬 신음만 간헐적으로 흘리고 있었다.그도 그럴 것이 그녀의 상의는 활 짝 열려 있었고 하얗게 드러난 가슴에는 바늘이 십여개가 꽂혀있었다. 팔이 뒤로 묶여있는 탓에 그녀는 자신에 몸에 꽂힌 바늘을 빼긴커녕 상처를 감쌀 수도 없었다. 진아가…
내가 사랑한 절망사실 그녀가 고통을 피하고 싶은 욕구가 합격에 대한, 기술자로부터 인정받고 싶다는 열망과 동일선상에 놓이는 것은 비합리적인 일이다. 우열이 명백히 다른 사안이었다. 진아가 이런 비합리를 눈치 채지 못한 것은 절망적인 상황에서 희망을 찾고싶은 방어기제와도 무관하지 않다. 하지만 이보다 더 직접적인 것은 바로 순수한 의미의 근원적 공포였다.진아는 아지트를 방문한 뒤 딱 한번 외출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이곳에 온지 나흘째였다. 아무런 전조도 예고도 없이 다섯 남자는 “밖으로 나와”라는 한마디와 함께 진아를 데리고 차…
내가 사랑한 절망그 스위치는 바로 자기연민이었다.진아는 더 이상 눈을 감지 않았다. 자신의 가슴에 꽂아진 바늘과 말아 올려진 치마. 가슴과 팔의 통증을 고스란히 느끼면서 다리 사이를 헤집는 선생의 회초리를 바라봤다.충분히 맞출 수 있는 곱셈 문제가 있었음에도 이를 풀지 못한 스스로와, 이렇게 벌을 받는 와중에도 음부에 자극을 준다고 서서히 느끼고 있는 자신에게 동정과 경멸이 일었다. 좀 전 아픔을 피하기 위해 선생의 구두를 핥고 있던 비굴한 자신이 떠올랐다.‘나는 정말 부끄러움도 모르는 파렴치한 인간이었나봐’눈물이 나올 것 같은 감…
노처녀의 몸으로 고3 딸이 딸린 남자를 사랑해서 결혼을 한 진희는 새엄마로써 엄마자리를 찾지 못하고 전처 소생의 딸 은비에게 모진 서러움을 받고 지내던 어느 날, 남편이 지방으로 출장을 간 틈을 타서 독한 마음을 먹고 담판을 짓겠다고 생각하고 딸과 대화를 시도하지만 결국은 허사로 끝나고 말았다. 그 날 저녁 진희의 집에는 강도가 침입하여 딸 은비의 입에 재갈을 물리고 팔다리를 묶은 채 시퍼런 칼로 딸을 위협하는데…박진희 : 여. 30세. 은비 엄마가 죽고 난 뒤 1년 전에 은비의 새엄마로 들어 옴.이은비 : 여고 3학년. 새엄마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