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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카에서 섹스까지 - 4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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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댓글 0건 조회 530회 작성일 20-01-17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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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구를 포섭하는 일이 그다지 어렵지는 않을 것이라고 짐작은 했지만, 여색을 지나치게 밝히는 이 젊은 호색한 트레이너는 예상한 것 이상으로 손쉽게 내게 넘어왔다. 뿐만 아니라 구체적인 계획을 얘기해주기 시작하니 알아서 헬스클럽의 여자탈의실과 여자화장실의 내부를 상세히 내게 설명해주는 적극성까지 보여주었다. 과연 다음날 퇴근을 끝내고 헬스장에 가보니 현구가 상기된 얼굴로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형님 오셨어요? 아까부터 계속 기다렸슴다."



"그래. 내가 말한거 잘 설치했지?"



"아까 일찍 나와서 사람 없을때 잘 달아놨슴다. 그, 그러니까 그게.. 진짜 달아만 놓으면 다 찍히는 겁니까? 탈의실이랑 화장실 전부?"



"그래, 임마. 무선으로 전원만 켜주면 돼. 너 알몸 궁금한 여자회원들 많았지? 운 좋으면 이제 다 볼 수 있겠다. 흐흐."



생각만 해도 흥분이 되는지 현구가 벌개진 얼굴로 콧김을 뿜어댔는데 그 모습이 마치 성난 황소 같았다. 동네 헬스장인만큼 트레이너가 여러명이 있는 것도 아니고 주로 문단속과 관리는 현구 혼자 맡아서 하는 편이었기 때문에 어제 현구와 손발을 맞추어 헬스장 회원들이 모두 나갈 때까지 기다렸다가, 아무도 없을 때 여자화장실과 탈의실의 구조를 상세히 익혀두었다. 그리고 캠코더가 가장 효과적으로 내부를 촬영할 수 있는 위치를 짐작해서 파악한 뒤, 현구에게 인터넷으로 구매한 위장용 캠코더 장비들을 맡겼다.



불필요한 배터리 낭비를 막기 위해 오늘 아침 일찍 현구가 여자 탈의실과 화장실, 샤워실 등에 설치할 수 있는 모델의 캠코더 기종들을 설치했으며, 무선으로 전원을 켠지 이제 약 8시간 남짓.



"그 둘은 아직 안왔어?"



"예. 곧 올거에요 아마. 그래도 아까부터 전원 켜놔서 지금쯤 다 돌아가고 있을 텐데... 여기 년들 벗은 모습 볼 생각하니 벌써부터... 흐흐흐."



윤서희 팀장 정복 성공 이후로 나는 조금 더 돈을 들여 이전보다 더욱 다양한 모델들을 새로 구비했다. 새로운 모델들은 생각보다 가격대가 만만찮긴 했지만 어차피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살기 위해 버는 돈, 이런 즐거움에 투자해서 값진 결과를 뽑아낼 수 있다면 전혀 아낄 이유가 없었다.



우선 헬스장의 내부 인테리어에 어울릴 만한 벽걸이 전자시계형 캠코더와 벨스위치형 캠코더, 그리고 그림액자형 캠코더 모델을 탈의실 내부에 설치했다. 그리고 여자화장실의 칸막이에는 화재경보기를 천장마다 설치하고 쓰다 버린 라이터로 보일 소형 카메라를 변기 옆 난간 곳곳과 휴지통 뒤에 배치해두었다. 천장에서 아래로의 촬영이 슬슬 시들해지고 있을 시기였기 때문에, 이번엔 과감하게 휴지통 뒤에서 변기에 앉는 여자의 보지와 항문을 정면으로 촬영하기 위함이었다.



좌우지간 이렇게 곳곳에 설치된 위장용 캠코더들은 두 여자를 기다리는 동안에도 착실히 작동되고 있었다. 물론 우리의 메인 타깃은 김유미와 오다영이었지만 기왕 설치한 것, 다른 젊은 여자회원들의 알몸이나 화장실 도촬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사실은 이번 일에 있어 결코 빠뜨릴 수 없는 백미였다. 그렇게 30분 정도를 꾸준히 기다렸을 때 쯤, 기다리던 얼굴이 등장했다.



"안녕, 현구 오빠!"



"오, 그래. 다영이 왔냐?"



눈과 눈 사이가 멀어 얼굴은 약간 흔한 인상을 주지만, 물이 가득 오른 풍만하고 육덕진 몸매를 지니고 있는 오다영이 입구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그리고 그 뒤를 따라 약간은 쭈뻣한 걸음으로 그녀의 친구 김유미가 나타났다.



"유미 씨도 안녕하세요?"



"아, 네..."



다영이와 현구는 이미 어느정도 친해져서 서스럼 없이 서로 말을 놓고 있었지만 유미 쪽은 현구에게 경계심이 있는지 현구를 대하는 태도가 영 뻣뻣했다. 현구도 그것이 못내 못마땅했는지 자존심이 상한 듯 했지만 곧 있을 즐거운 이벤트를 생각하며 나와 음흉한 눈길을 서로 교환했다.



들어올 때 두 여자의 사복차림을 보았는데 다영이는 자신의 커다란 젖가슴을 한껏 강조할 수 있는 타이트한 티셔츠에 반바지 차림이었고, 유미는 나풀거리는 블라우스에 스커트, 스타킹 차림이었는데 화려하지 않은 수수한 옷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매끈하게 뻗은 두 다리가 스타킹에 감싸인 모습이 아주 맵시있고 세련되어 보였다. 전혀 다른 두 매력을 가진 두 여자를 동시에 도촬 할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새로운 자극에 대한 설레임이 느껴졌다.



"유미아, 먼저 들어가있어. 나 화장실 좀 갔다가~"



"그래."



두 년 모두 탈의실로 들어갈 것이란 생각과는 달리 다영이는 화장실로 향했고 유미는 탈의실로 들어갔다. 현구와 나는 다시 한번 눈빛을 교환했다. 화장실로 들어간 다영이는 유미가 운동복으로 갈아입고 나왔을 때까지도 꽤 오래도록 화장실에서 나오지 않았다. 한 명은 화장실에서, 한 명은 탈의실에서 은밀한 모습을 촬영 당했을 거란 생각을 하니 한시라도 빨리 캠코더를 확인하고 싶어 몸이 근질거렸다.



현구 녀석도 적잖이 흥분으로 들뜨는지 다영이가 화장실에서 나와 옷을 갈아입고 나오자 본격적으로 두 사람의 곁에 찰싹 달라붙어 이것저것을 지도하기 시작했다. 말이 지도였지 사실 대부분의 시간을 다영이의 몸을 은근히 만지려는 시도로 보내고 있었다. 유미는 현구의 성향을 파악했는지 이젠 아예 조금 멀찍이 떨어져 눈치를 보고 있었는데, 현구는 그런 유미에게 자꾸만 물을 마실 것을 권유했다.



"유미 씨, 운동할 때는 물을 많이 마셔야 해요. 수분섭취를 많이 해줘야 대사량도 늘어나고 운동 효과도 좋아져요. 하하하."



"아... 네...."



물론 현구의 말은 어느 정도 사실이었지만 지금 현구의 의도는 대사량이니 나발이니 하는 말은 다 마음에도 없는 소리고, 실제 목적은 유미가 요의 (尿意 - 오줌이 마려운 느낌)를 느끼게 하여 그녀를 빨리 화장실에 보내려는 속셈이었다. 화장실에도 몰카가 설치되어 있으니 이 참에 유미의 보지를 구경하려는 의도가 분명했다. 하지만 현구의 간곡한 시도에도 불구하고 유미는 화장실에 가지 않았고, 심지어는 물도 마시지 않았다.



"자, 자, 다영아. 여기에 힘을 줘야지."



자존심이 상한 현구가 아쉬운 마음을 다영이를 통해서 풀려는 듯 스쿼트를 하고 있는 다영이의 허벅지를 노골적으로 뒤에서 쓰다듬었다. 운동을 지도하려는 목적으로는 볼 수 없는 농도 짙은 터치. 다영이가 허리를 흠칫 세우는 것이 보였지만 그녀는 어제와 마찬가지로 별다른 제지가 없었다. 아무래도 저런 상황을 즐기는 여자인 건가?



때마침 헬스장에 사람도 몇 없었겠다, 다영이가 제지를 하지 않자 현구의 움직임이 다시 적극성을 얻기 시작했다. 등허리와 허벅지를 터치하던 손이 이제는 엉덩이를 슬며시 쓰다듬더니, 하체 운동과는 전혀 상관없는 오다영의 커다란 젖가슴 쪽으로 올라가고 있었다. 멀리서 보기에도 현구의 좆이 트레이닝팬츠 위로 불룩 올라와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런데 그 순간, 엉뚱한 인물이 난입했다.



"현구 씨, 이리 좀 와 봐!"



"예, 예, 사모님."



고개를 돌려보니 웬 아줌마가 현구를 손짓으로 부르고 있었다. 헬스장에 운동을 하러 온 여자라고는 도저히 보이지 않을 만큼 화려한 차림새의 40대 후반 정도로 보이는 아줌마는 누가 보기에도 난 귀부인이다라는 느낌을 사방에 퍼트리려는 듯 몸을 치장하고 있었다. 대체 운동하는 곳에서 왜 목걸이와 귀걸이를 치렁치렁 하고 운동복도 저런 눈에 띄는 화려한 옷을 입고 있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거북할 정도로 겉모습을 꾸민 아줌마가 현구를 부르자 현구가 당황하며 냉큼 그리로 달려갔다.



상당히 멀리까지 가버려서 무슨 얘기인지는 듣지 못했지만 꽤 길게 얘기를 하던 두 사람이 비로소 떨어질 때 나는 그 아줌마가 현구의 사타구니 아래, 즉 빳빳이 서 있는 자지 부분을 은근한 손짓으로 툭 치고 사라지는 것을 분명히 보았다. 아줌마가 사라지고 나자 나는 냉큼 현구에게 물었다.



"저 아줌마는 누구냐?"



"아... 요 앞 사거리 OO타워 사는 의사집 사모님인데요. 락카에 풀어놓은 팔찌가 없어졌다네요. 그래서 귀중품 분실은 책임 안 진다고 카운터에 맡기라고 써놨는데... 요새 사모님 물건이 심심찮게 없어지는 것 같다는데 뭐 확실하진 않다고 하니까 여기서 잃어버린건 아니겠죠."



"그래? 근데 그 얘기 뿐이었냐? 아까 보니까 니 좆 만지고 가더만."



"크크, 사실 저 아줌마 저 때문에 여기 등록한 거거든요."



"왜?"



"왜긴 왜겠슴까.. 흐흐."



"뭐? 저 아줌마랑 잤냐?"



"등산 소모임에서 만나서 어찌어찌하다 술 먹고 하룻밤 잤는데... 그 때부터 여기 헬스 나오면서 가끔 연락도 하고 밖에서도 만나고 그래요. 나이는 꽤 많은데 그래도 재미 좋아요. 아줌마가 한번 할때마다 용돈은 두둑하게 챙겨주거든요. 히히."



참 나... 엉큼하게 생긴 놈들은 대부분 실제로도 엉큼하다더니 역시 단순한 법칙을 벗어나지 못하는 놈이었다. 근데 아줌마들은 정말로 현구같이 근육덩어리 몸을 좋아하긴 좋아하나보다. 저렇게 돈 많아 보이는 아줌마가 현구한테 빠져있다니. 하긴... 돈이 많으니까 마음만 먹으면 현구 말고도 많은 남자들이랑 즐길 수 있겠지.



"아무튼 형님, 저 오늘은 저 아줌마네 집에서 자야 할 것 같은데 내일 꼭 몰카 찍은거 보여주셔야 됩니다. 아으, 마음 같아선 형님 따라가서 오늘 꼭 보고 싶은데...."



"파일로 잘 빼놓을 테니까 걱정 마라. 근데 니가 가면 헬스장 문은 누가 닫냐?"



"아버지한테 말씀드릴랬는데, 그냥 형님이 닫고 가실래요? 키 드릴게요. 어차피 다 나갈 때까지 기다렸다가 카메라도 떼야되잖아요."



"뭐? 그래도 돼?"



정말 걱정없이 사는 놈이다. 나 같은 놈을 어떻게 믿고 열쇠를 맡기는 건지... 하긴 이젠 공범이니까 그럴 수도 있겠지만.



"그럼 잘 부탁드림다, 형님."



현구가 평소보다 두시간이나 일찍 나가버리자 트레이너 없는 헬스클럽의 모습에 일부 회원들이 의아해하는 것이 보였다. 하지만 대부분은 별 신경 쓰지 않는 눈치였는데, 그러거나 말거나 나는 온 신경을 다영이와 유미에게 집중하고 있었다. 아무리 봐도 이 헬스장에서 제일 맛있게 보이는건 저 둘이었다.



어라?



아까부터 내가 너무 대놓고 그쪽을 보고 있었던 것인지, 두 아가씨가 있는 곳으로 시선을 돌리고보니 다영이가 이쪽을 빤히 쳐다보고 있었다. 괜히 머쓱해져 다른 곳으로 시선을 돌리려는데 다영이가 이쪽으로 다가왔다.



"안녕하세요, 아저씨."



"응? 아니, 네?"



말을 섞어본 적도 없는 사이기에 나는 갑작스런 그녀의 인사가 당황스럽기만 했다.



"아저씨, 혹시 저 아세요?"



"아뇨. 처음 봅니다."



"그런데 왜 어제부터 자꾸 계속 절 그렇게 대놓고 보세요?"



하.... 요것보게. 어제부터 내가 자기를 보고 있었다는 것을 이미 눈치 챈 모양이었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이 애만 보고 있었던 것은 아니다. 어쨌든 이렇게 당돌하게 나오다니. 상황이 꽤 갑작스럽고 재미있었지만 나는 동요하지 않기로 했다.



"하하. 내 입으로 말하기가 좀 쑥스러운데.... 다영 씨가 맘에 들어서요."



"에? 제 이름은 어떻게 아세요?"



"아, 그게... 현구한테 물어봤죠."



어찌보면 스토커처럼 보일 수도 있는 발언이었지만 원래부터 경계심 자체가 없는 여자인지 아니면 성격이 활발한 건지 다영이가 약간은 어이없어 하면서도 재미있다는 듯 호호 웃는다.



"유미야, 이리와 봐!"



"어, 으응?"



쭈뻣쭈벗 가벼운 아령으로 운동을 하고 있었던 날씬한 몸매의 유미가 이쪽으로 다가온다.



"이 아저씨 되게 웃겨. 나한테 관심 있어서 현구 오빠한테 이름 물어봤대."



건방지게도 나를 자기에게 첫 눈에 반한 사랑의 포로 쯤으로 생각하고 있는 듯한 오다영이었다. 유미가 의외라는 듯 그 순진무구해 보이는 커다란 두 눈망울을 껌뻑거리며 나와 다영이를 번갈아 보았다.



"하, 하하. 아직 아저씨 소리 들을 나이는 아닌데. 그래도 내가 더 나이 많은건 확실해 보이니까 말 놔도 되겠죠?"



"푸훗... 이 아저씨 지금 나한테 작업 거는 것 봐. 현구 오빠도 그렇고 나 여기서 남자들한테 인기 포텐 좀 터지나본데? 그치 유미야!"



나랑 현구가 지금 속으로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는 채 호호 웃어대며 좋아하는 다영이 년의 모습을 보니 속에서 뭔가 콧대를 꺾어주고 싶다는 정복욕이 치솟았지만 나는 그녀들에게 접근하기 위한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여 이 상황에 장단을 맞추기로 했다.



"하하하... 뭐 용기 있는 자가 미인을 얻는다는 말도 있고."



미인이라고 은근슬쩍 띄워주니 아닌 척 하면서도 우월감에 젖어 유미의 얼굴을 바라보고는 히죽 웃는 오다영. 마치 자기가 더 인기가 좋다는 것을 과시라도 하고 싶은 듯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그런 것에는 전혀 관심이 없는 듯한 유미는 나와 시선이 마주치자 낯선 남자와 눈이 마주친게 부담스러운지 옆으로 고개를 홱 돌렸다. 상당히 귀여운 모습이었다. 반면 다영이는 내가 자기를 보자 당돌하게도 나를 향해 윙크를 날린다.



정말 상반된 성격의 두 아가씨... 둘 다 빨리 먹고 싶었다.











# 12. 탈의실에서.





집으로 돌아온 나는 그 날 일부러 가장 늦게까지 남아있다가 여자 화장실과 탈의실에서 회수해 온 캠코더들을 컴퓨터로 열어 촬영한 내용들을 옮겼다. 정지 없이 몇 시간 동안이고 계속 돌아가게 놔두었기 때문에 볼 것 없는 장면들도 많았지만 적당히 빨리감기를 해가며 확인해보니, 주로 아줌마들만 있는 낮 시간에 비해서 젊은 아가씨들이 나타나기 시작하는 저녁시간으로 갈수록 점점 더 볼거리가 많아졌다.



크아... 바로 이거지.



여자 화장실에 젊은 여자가 나타날 때마다 나는 거듭 쾌재를 불렀다. 위와 뒤에서 자기를 찍고 있는 렌즈의 시선을 눈치조차 못 채고 바지를 내려 엉덩이와 보지를 까는 여성회원들.... 나는 일부러 하나하나 음미하기 위해 빨리감기를 늦추고는 화장실에 다영이가 들어오기를 기다렸다. 시간 상으로 계산 했을때 동영상의 시점이 저녁 9시가 조금 넘어갈 무렵... 예상대로 다영이가 칸막이 안으로 들어왔다.



오우... 이건 좀 대박인데...



뒤에 이어지는 장면이 아주 볼 만했다. 변기에 앉은 다영이가 오줌을 눌 거란 생각과는 다르게 대변을 누기 시작한 것이다. 똥을 보면서 흥분하는 성향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젊은 여대생이 대변을 배설하는 은밀한 장면을 그 대상이 모르게 카메라로 찍어 보고 있다는 것은 몰카의 재미를 한껏 살려줄 수 있는 자극적인 상황이었다. 아까 화장실에 오래 있더니 이래서 늦은 거였군.... 내가 자기를 좋아하는 줄 알고 한껏 우월감에 들떠 콧대를 세웠던 다영이가 화장실 변기에 앉아 어정쩡한 자세로 뒷처리를 하고 있는 모습을 보니 그 꼴이 아주 재미있었다.



기대와는 다르게 결국 유미는 화장실에 들어오지 않았지만, 나는 실망하지 않기로 했다. 왜냐면 이후에도 탈의실이라는 커다란 볼거리가 아직 남아있었기에.



여기다....



탈의실은 화장실에 비해 볼거리가 더욱 많았다. 엉덩이만 까고 내리는 화장실과는 다르게 탈의실에서는 대부분의 여성들이 전라의 모습이 되기 때문에, 젊은 여성회원들의 운동으로 다져진 몸매를 감상하는 재미가 아주 그만이었다. 흔들거리는 젖가슴과 궁둥이를 그대로 홀랑 내놓은 채 샤워실로 들어가는 그 모습들을 감상하며 나는 딱딱해진 자지를 손으로 주물거리기 시작했다.



유미와 다영이가 탈의실에 나타났을 때 내 기대감은 최고조에 달했다. 이윽고 두 사람이 탈의를 하기 시작했다. 먼저 다영이가 서스럼 없이 훌렁훌렁 옷을 벗어제꼈고, 유미는 좀 뜸을 들이며 상의를 벗기 시작했다. 다영이보다 유미가 입고 있었던 옷가지의 갯수가 더 많았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어쨌든 티셔츠와 반바지만 벗어던지고 나니 속옷차림이 된 다영이가 화끈하게 속옷도 한번에 다 벗어버렸다. 당돌한 성격만큼이나 옷도 당돌하게 벗는 년이었다.



캬아... 빨통 봐라.



드러난 다영이의 젖가슴은 옷 위로 보았을 때보다도 훨씬 더 컸다. 벗겨보니 더 큰 경우가 간혹 있다더니 이 년이 그런 경우였다. 하체에 비해 상체가 약간 더 통통한 느낌을 주었지만 어찌됐건 크기만 놓고보면 가슴 하나는 서희 팀장보다도 더 큰 것 같았다. 조금 둔해보이는 느낌을 주긴 했지만 빵실빵실한 볼륨이 나름대로 맛이 있어 보이는 풍만한 두 엉덩이를 실룩거리며 다영이가 트레이닝복을 입었다. 하지만 그 때까지도 김유미는 상의의 단추를 다 풀지 않았다.



갑갑하게... 빨리 좀 벗어봐.



답답한 내 마음과는 달리 유미는 굼벵이처럼 옷을 벗었다. 옷을 다 갈아입은 다영이와 벗다 만 유미가 뭐라고 대화를 하는 모습이 보였다. 음성까지는 제대로 들리지 않았지만 나가 있으라는 뜻인 것 같았다. 다영이가 먼저 나가고, 탈의실에 유미 혼자만이 남았다.



응? 이건 뭐야?



지나치게 쑥스럼을 많이 타는 성격이라 혼자 남은 후에 옷을 벗는건가 싶어 본격적인 기대를 했지만, 기대와는 다르게 그런 장면은 이어지지 않았다. 대신 의외의 장면들이 그 뒤를 채웠다.



뭐야, 이게....



단언컨대 돌이켜보면 윤서희 팀장의 불륜만큼이나 뜻 밖의 장면이었다.











# 13. 서희 팀장의 애인.





또 하나의 흥미로운 영상을 획득한 그 다음날, 나는 출근길에 재미있는 광경을 목격했다. 회사 입구에 당도했을 무렵 때마침 정문 앞에 검정색 SM 5 한 대가 와서 섰다. 그냥 지나치려 했지만 조수석에서 윤서희 팀장이 내리는 모습을 보고 나는 발걸음을 멈추었다. 그녀는 내가 보고 있다는 사실을 아직 모르는지 조수석 창문을 통해 운전석의 남자에게 말을 건네고 있었다. 확신에 가까운 직감이 들어 나는 냅다 달려갔다.



"서희 팀장님!"



운전석 남자와의 대화를 내가 보기에도 무례하게 끊어먹으며 등장했지만, 서희 팀장은 내 얼굴을 보자마자 삽시간에 얼굴이 딱딱하게 경직되었다. 그런 모습을 보는 것이 즐거웠다.



"서희 팀장님, 부장님이 지금 급하게 찾으십니다. 어서 올라가시죠."



"예, 예? 아... 알겠어요. 차, 창식 씨, 먼저 가세요."



"네? 거 이상하네. 출근시간보다 훨씬 일찍 왔는데 왜 그렇게 급하죠?"



처음 보는 남자가 운전석에서 조수석 쪽으로 고개를 뻐끔 내밀고 밖을 내다보았다. 뿔테안경에 정장을 차려입은, 누가 봐도 엘리트 느낌이 나는 샌님 인상의 남자였다. 나이는 30대 초반 정도 되었을까?



"급한 회의가 있나봐요... 신경쓰지말고 먼저 가세요, 창식 씨."



"흠... 그래요. 그럼 저녁에 데리러 올게요, 서희 씨."



남자는 뭔가 낭만적인 작별을 하고 싶었던 모양이었는지, 좋은 분위기를 망가뜨린 나를 곱지 않은 눈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나는 순간 장난기가 발동하여 서희 팀장의 핸드백을 잡아챘다.



"자, 가시죠 팀장님. 백은 제가 들어드리겠습니다."



"네.. 네? 아니에요, 제가 들 수...."



당황하는 서희 팀장의 반응에도 아랑곳 않고 등을 돌려 몇 발짝 채 떼기도 전에, 뒤에서 클락션 소리가 울렸다. 돌아보니 운전석의 남자가 창문을 통해 내게 언성을 높이고 있었다.



"이봐요! 누군데 함부로 서희 씨 가방을 가져가고 그럽니까?"



내가 아무 말 없이 멀뚱하게 운전석을 내려다보고 있자, 약이 오른 남자가 차 문을 벌컥 열고 내렸다. 무언가 불길한 기분을 느꼈는지 서희 팀장이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막아보려고 남자를 만류했지만, 그는 이미 내 앞에 떡하니 서서 나를 노려보고 있었다.



"무슨 문제 있습니까?"



"그쪽이 뭔데 내 애인 물건에 함부로 손을 대고 그러냔 말입니다."



"아, 기분이 나쁘셨다면 죄송합니다. 워낙 일상적인 일이라서 별 생각 없이 그런건데 남자친구분 입장에서는 안 좋게 보일 수도 있었겠군요."



"뭐요? 일상적인 일?"



그게 무슨 소리냐고 눈을 부릅뜨는 남자. 서희 팀장은 이 상황에 낯빛이 벌써부터 새파랗게 질려있었지만 나는 재미있기만 했다.



"서희하고는 대학 다닐 때부터 알고 지내던 친한 사이라 이런게 좀 익숙해서 말이죠. 가방 정도는 종종 들어주곤 했습니다. 사석에서는 서로 편하게 말도 하고 지내구요. 안 그래, 서희야?"



"......으, 응."



대답하기를 꺼려하던 서희 팀장이었지만, 따로 눈치를 줄 것도 없이 지금의 상황에서 별 수가 없음을 깨닫고 곧 인정을 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자의 인상이 좋아지지 않자 그녀가 해명에 나섰다.



"그게.... 친한 친구라서 그래요 창식 씨. 별로 거리끼는게 없다보니까 내가 가끔 들어달라고도 하고.... 너무 기분 나빠하지 마세요."



"허, 허흠. 아무리 그래도 다른 사람이 가방 들어주는 모양새가 썩.... 에이, 모르겠다. 나중에 따로 얘기해, 서희 씨. 나 갈테니까."



"그, 그래요. 이따 연락할게요."



똥 씹은 표정을 한 남자가 차를 몰고 사라지자, 서희 팀장이 예의 그 입술을 꾹 깨문 표정으로 나를 무시하고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나는 그녀의 눈에 서린 원망과 증오를 읽을 수 있었지만, 그녀는 그걸 드러낼 만큼 어리석지 않았다.



"남자친구분이 질투가 심한가봐요. 하하. 겨우 가방 들어주는 영광을 잠시 뺏겼다고 저런다니.... 나는 요새 서희 씨에게서 훨씬 더 중요한 걸 뺏고 있는데 말이에요. 흐흐흐."



".....이제 그만 해요."



남자친구와의 접촉은 그녀에게 있어서도 심한 위협이었는지, 그녀는 결국 참지 못하고 입을 열었다.



"이, 이 정도 했으면 충분하지 않나요? 당신 욕심도 어느 정도 채워졌고.... 내 일상을 얼마나 파괴해야 속이 풀릴 건가요? 다, 당신하고의 일은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을 테니까.... 이제 그만 좀 놔줘요."



"하하하, 서희 씨는 그렇게 감정표현을 솔직하게 할 때가 정말 귀엽다니까요. 걱정 마세요, 나도 설마 서희 씨를 평생 괴롭히기야 하겠어요? 언젠가는 나랑 얼굴도 안 보는 날이 오겠죠. 하지만 적어도 그게 지금은 아니잖아요."



"도, 도대체 언제까지 이런걸...."



"그거야 서희 씨 하기 나름이죠. 더더욱 분발해서 내가 서희씨한테 빨리 질리게끔 만들어보는건 어때요? 밑천 다 보고 나면 시들해질 수도 있잖아요. 크크크."



주먹을 바들바들 떨어대는 서희 팀장에게 핸드백을 넘겨준 뒤 그녀의 어깨를 한번 탁 두드리고는 나는 등을 돌렸다. 몇 걸음 떼었을까? 뒤를 돌아보니 그녀는 여전히 입술을 깨문 채로 그 자리에 굳어있었다. 나는 씨익 웃으며 그녀에게 한방 더 날렸다.



"서희 씨, 제가 한번 본 걸 웬만하면 잘 까먹지 않는 편이거든요. 머리가 똑똑한건 아닌데 기억력이 좋아서요."



".... 무, 무슨...."



"010 - OOOO - XXXX , 이게 누구의 번호일까요?"



"........"



부릅떠지는 두 눈동자. 벌어지는 입술. 서희 팀장의 표정이 경악으로 물들었다. 나는 능글맞게 웃으며 검은색 SM5가 사라진 방향을 바라보았다.



"남자친구분이 시대에 뒤떨어졌네요. 요새는 다이얼커버라고 해서 굳이 핸드폰 번호를 달아놓지 않아도 차주인에게 연락을 할 수 있는데.... 굳이 그렇게 대문짝만하게 연락처를 유리창에 남겨놓을 것 까지야.... 크크크."



"그, 그걸로 뭘 어쩔 셈이죠!? 그 사람에게 말했다간 당신도 무사할 수 없....!"



"워워, 진정해요. 사람들이 보잖아요."



내게 굴욕적으로 몸을 내준 이후로 그녀가 이렇게 발끈하는 모습을 본 것은 처음이었다. 그만큼 당황했다는 뜻일 터. 나는 내 휴대폰에 그녀의 남자친구의 연락처를 저장하는 모습을 그녀에게 직접 보여주며 웃음을 지었다.



"잘 봐요, 서희 씨. 서희 씨가 내가 원할 때 까지만 내 말을 고분고분하게 들어주면서 같이 즐기면 우린 서로 아무 문제가 없을 거에요. 하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내가 예전에도 말했죠? 우리가 요새 하고 있는 것들을 실시간으로 남자친구분께 보여주고 싶어질지도 모르겠다고.... 말하자면 일종의 안전장치죠, 뭐. 서희 씨는 똑똑한 여자니까 어떻게 해야 할지 잘 알거라 믿어요."



"........"



너무도 분하고 두려운지 서희 팀장의 눈에 눈물 한 방울이 글썽거렸다. 그 모습이 왠지 모르게 야릇한 흥분을 주어 지금이라도 사내 으슥한 곳에 데려가 욕구를 풀고 싶었지만 오늘은 따로 할 일이 있으니 참기로 했다.



"그럼 좋은 하루 보내요, 서희 씨. 오늘은 남자친구와 오붓한 데이트하게 내가 손 안 댈테니 실컷 즐기구요, 내일은 평상시처럼 점심 시간에 내 좆물 한번 빼주러 오는 겁니다. 하하. 그럼 이만."



굳어진 서희 팀장을 등 뒤에 두고 나는 다시 가벼운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만사가 즐겁게 느껴진다.











# 14. 돌발 상황.











퇴근 후 헬스장으로 향했다. 아니나다를까, 현구가 나를 목이 빠져라 기다리고 있었다.



"형님, 빨리 좀 보여주십쇼."



"알았다, 알았어. 조용하고 이리와 봐."



현구를 조용한 곳으로 데려온 나는 태블릿으로 옮긴 영상들을 하나하나 보여주기 시작했다. 각각의 캠코더에 담긴 수많은 파일들을 모두 다 보여줄 수는 없었기 때문에 녀석이 궁금해할 만한 부분만 중점적으로 보여주었다.



"히야아.... 형님 이거 솔직히 보기 전까진 진짜 될까 긴가민가 했는데 진짜 죽여주잖슴까!! 하하, 화장실 들어오는 여자들 보지랑 똥구녕까지 다 보이지 말입니다."



"야, 야, 조용해. 들리겠다."



현구는 혀 짧은 발음으로 침까지 튀겨가며 흥분하고 있었다. 현구가 평소 눈독을 들였던 젊은 여자들도 화장실에 들어와 자기도 모르는 새에 은밀한 두 구멍을 찍힌 장면이 많았기에, 그런 장면이 나올 때마다 현구는 황소같은 콧김을 훅 뿜어대며 화면에 거의 코를 처박고 몰입을 했다.



"햐... 고년 고거... 구멍 참 쫀득하게 생겼네.... 흐흐, 얼굴이 걸레같아서 보지도 시커먼 색일줄 알았는데... 어우, 이 년은 많이 따였나보네요... 조갯살이 너덜너덜한게... 흐흐흐."



현구는 화장실에 앉은 여자들을 하나하나 살펴보며 어느새 혼자 그녀들의 구멍에 대해 품평을 하고 있었다. 확실히 희귀하고 값진 영상이긴 했지만 나는 어제 이미 한번 보았던지라 현구만큼 몰입되지는 않았기에 그냥 녀석을 지켜보기만 했다. 내가 찍은 도촬의 결과물을 남이 보며 흥분하는 모습도 썩 나쁘지 않은 재미가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



"우와아... 혀, 형님. 이건 진짜 대박인데요!"



"뭔데?"



어느 순간 현구가 필요 이상으로 크게 소리를 지르자 나는 순간 호기심이 동했다. 태블릿의 화면을 보니 현구의 시선을 잡아 끈 부분은 바로 다영이가 대변을 보는 부분이었다. 현구는 침을 꼴깍 삼켜대며 다영이가 배설을 해대는 장면 하나하나 빠지지 않고 보겠다는 듯이 태블릿을 아예 먹어버릴 기세로 얼굴을 갖다댔다.



"아... 형님, 저 미치겠네요."



"똥 싸는거 보는게 그렇게 좋냐?"



"흐흐, 형님 그거 모르세요? 제가 보지보다 똥구멍을 더 좋아하는거? 전 항문에 꽂는게 그렇게 좋더라구요. 그래서 그런지 이렇게 여자들 똥꼬 벌름거리는 모습만 보면 아주... 흐흐..."



나도 변태지만 이 녀석도 역시 빠지지 않는 변태 중의 변태인 것 같았다. 하긴 그래서 고른 거지만.... 아무리 그래도 다영이가 똥 싸는 모습을 보면서 지나치게 흥분해 코피라도 흘릴 듯 얼굴이 붉어져있는 현구를 보니 역시 세상엔 다양한 취향의 사람들이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 형님. 제가 다영이를 따먹게 된다면 죽어도 꼭 똥구녕으로 따먹을 겁니다. 두고 보세요."



"맘대로 해라. 고 년 고거 좀 건방지고 당돌한 맛이 있어서 나름 재밌을 것 같긴 하네."



"하.. 이거 미치겠네. 여기서 딸을 칠수도 없고.... 형님, 이제 더 없습니까? 탈의실에서 찍은 건요? 다영이도 다영이지만 솔직히 유미 알몸이나 보지가 더 궁금한데.... 흐흐흐."



"아, 그게 말이다...."



이 말을 하면서 나는 바지 주머니 속의 휴대폰을 슬쩍 만지작거렸다. 현구에게 거짓말을 해야 할 타이밍은 바로 지금인 것 같았다. 휴대폰 속에 들어있는 영상.... 이것은 아직 현구에게 보여주기엔 이르다.



"미안한데, 탈의실 카메라들은 제대로 안찍혔더라. 내가 실수로 렌즈 앞 보호필름을 안 떼고 너한테 줬지 뭐냐."



"예에? 그, 그럼 탈의실은 하나도 못 찍은 겁니까?"



"뭐 어제만 날이겠냐. 내일부터 제대로 찍으면 되지. 안 그래? 오늘은 일단 그걸로 만족해라. 그래도 그거라도 건진게 어디냐?"



"하아.... 그, 그래도 진짜 기대했던건 유미였는데 다영이 똥구멍만 실컷 봤네. 뭐 형님 말대로 나쁘진 않았지만.... 그럼 내일부터는 탈의실도 제대로 찍는 겁니다?"



처음엔 반신반의 했던 녀석이 화장실 촬영물을 보고 이제는 아예 자기가 나보다 더 적극적이 되어있었다. 솔직히 성급하고 저돌적인 성격의 현구가 뭔가 실수를 하지는 않을지 슬슬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물론 그럴걸 대비해서 탈의실에서 찍은 그 영상을 현구에겐 아직 보여주지 않는거지만....



"형님, 저 잠깐 이것 좀 빌려가도 되죠? 이것 좀 더 보게요."



"응? 뭐... 그래라."



현구가 태블릿을 빌려간다는 것을 별 생각 없이 그러라고 하고, 다시 헬스장 내부로 나가니 양반은 못 되는지 방금 전까지 현구를 흥분시켰던 영상 속의 다영이가 가까운 곳에서 운동을 하고 있었다.



"어, 오빠들 안녕~"



"아, 아, 그래. 다영아. 얘기 들었다. 나 없는 동안 승환이 형하고 좀 친해졌다며? 하하."



따라 나오던 현구가 다영이를 발견하고는 음흉한 미소를 히죽 지으며 인사를 건넸다.



"응, 호호. 현구 오빠 그거 알어? 승환이 오빠가 어제 오빠 없을 때 나한테 고백한거?"



"뭐? 고백?"



"응, 첫 눈에 반했다면서 나한테 들이대고 막... 호호호. 유미도 봤는데 이 오빠가 현구 오빠한테 내 이름도 물어보고 막 그랬다며?"



"아아... 하하. 그랬지."



다영이가 쾌활하게 까불거리며 말을 할 때마다 나는 현구의 얼굴이 조금씩 더 붉어지면서 녀석이 흥분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점점 더 솟아나는 녀석의 바지 자락이야 그렇다 쳐도, 몰카를 여러번 해본 적이 있는 나는 몰카의 대상이 내 앞에서 아무 것도 모른 채로 나와 자연스럽게 대화를 하고 있을 때 느낄 수 있는 그 야릇하고 기묘한 흥분의 느낌을 누구보다 더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내가 언제 고백했냐? 그냥 관심 있다고만 말했지. 이 녀석 이거 이제 보니 도끼병이 좀 있네."



"어머, 그게 그 말 아닌가? 근데 오빠, 내가 그렇게 만만한 여자가 아니야. 내가 보기엔 현구 오빠도 나한테 흑심이 많거든? 호호호."



고작 하루 만에 할 말 못할 말이 없어진 다영이. 혼자 착각을 하게 두는 편이 더 재미있을 것 같아서 적당히 장단을 맞춰주며 나는 슬쩍 물었다.



"그런데 오늘은 친구 없이 혼자네? 유미라는 친구는 안 왔어?"



"아, 유미 걔 오늘 학교에서 늦게까지 레포트 쓴다고 못 올걸? 이따 올 때 들러서 같이 집에 가기로는 했는데."



나는 다시금 바지 속의 휴대폰을 만지작거렸다. 핵심타깃인 김유미가 없다는 것은 예상 미스였지만, 그렇다고 해서 급할 것도 없었다.



어차피 이렇게 된거, 오늘은 천천히 운동이나 하다 가자는 생각으로 다영이 근처에서 이것저것 몸을 풀기 시작했다. 현구는 다영이의 얼굴을 실물로 보고 나니 영상 속에서 보았던 다영이의 두 구멍이 더욱 생생하게 떠오르는지, 태블릿을 들고 남자 화장실 쪽으로 사라졌다. 그리고 꽤 오랜 시간 동안 나오지 않았다.



"오빠 나한테 왜 관심 있는데?"



가만히 생각 좀 하려는데 다영이가 훼방을 놓으며 말을 걸어온다. 어차피 사냥감은 모습이 보이지 않으니 지금은 여기에 집중할까 해서 나는 다영이의 장단을 맞춰주기 시작했다. 어쩌면 이 년은 별다른 수를 쓰지 않고서도 잘만 건드리면 따먹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뭐 인상도 좋고... 운동하는 모습도 보기 좋고, 이런 말하긴 쑥스럽지만 몸매도 좋고 해서? 하하."



"뭐? 풉, 내 몸매가 좋다니... 아무리 나한테 잘 보이고 싶어도 그건 좀 아니다. 이런 두꺼운 허벅지가 좋다구? 차라리 몸매는 유미 그 기집애가 훨씬 좋지."



"야, 네가 아직 어려서 잘 모르나본데 남자들은 의외로 가느다란 몸 보다는 적당히 통통하고 건강미도 있는 몸을 더 좋아해. 남자들이 전효성에 환장하는거 몰라?"



"웃기시네~ 그러니까 내가 전효성 같아서 좋다 그거야?"



"하하하, 솔직히 그 정도는 아니지만 난 마르기만 한 애들보단 너 같은 몸매가 훨씬 보기 좋더라."



허리가 조금 뭉툭하고 골반 라인이 빈약한 것이 흠이긴 했지만 확실히 육덕미를 갖춘 다영이의 몸은 맛있어 보이긴 했다. 몸매 이야기를 하면서 운동을 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시선이 신체 곳곳으로 향하게 되었고, 다영이도 그 시선을 느끼면서도 현구가 자기 몸을 여기저기 터치할 때 아무런 제지를 하지 않았듯 그런 눈길 정도는 전혀 부담스러워 하지 않는 것 같았다.



이것 봐라...



오히려 다영이 쪽에서 내게 먼저 몸을 밀착해오자 나는 속으로 입맛을 다셨다. 대충 짐작을 해보긴 했지만, 이제보니 이 년은 이러한 낯선 스킨십 자체를 즐기는 타입인 것 같았다. 클럽이나 나이트에서 얼마나 몸을 부벼대며 남자들을 홀렸을지를 뻔히 알 수 있게 해주는 익숙함이 그녀와의 접촉에서 묻어나왔다.



엉덩이를 뒤로 뺀 자세에서 무릎을 굽히는 허벅지 운동의 자세를 취하고 있던 그녀가 뒤로 쭈욱 뺀 엉덩이를 이쪽으로 밀착해왔다. 의도가 뻔히 보이는 접근.... 나는 손바닥을 내려 은근한 동작으로 그녀의 엉덩이 한쪽을 슬며시 더듬어올렸다. 역시 아무런 제지가 없다.



이건 아예 나 먹어줍쇼 아닌가?



생각보다 훨씬 빨리 그녀를 먹을 수 있을 것 같아서 나는 좀 더 적극성을 띄게 되었다. 이렇게 허술한 년이라니 재미가 좀 빠지는 느낌이긴 했지만 아무렴 어떤가. 어쩌면 오늘 바로.....



"형님! 저 왔슴다."



그 순간 등장한 현구. 내가 과감히 바지 앞으로 솟아오른 자지 끝을 다영이의 엉덩이 부근에 가져다 대고 있었던 참이었다. 기묘한 타이밍에 등장하여 분위기를 깨버린 현구는 우리 사이에 흐르는 야릇한 분위기를 눈치 챈 것 같았다. 언뜻 질투와 시기의 눈길이 나와 다영이를 훑고 지나갔다. 녀석의 두 눈이 마치 내게 혼자 재미보기 있냐는 듯 소심한 원망을 담고 있었다. 하지만 현구는 그 자리에 오래 머무를 수 없었다. 카운터의 호출을 받고 얼마 있지도 못하고 그 자리를 떠야 했기 때문이다.



"현구가 우리 같이 있는거 보고 질투하는 모양인데?"



"풉, 현구 오빠가?"



"너 현구랑도 사이 좋아 보이던데. 현구가 샘 낼만 하지 않나?"



내 말이 무슨 뜻인지 대충 알아챈 다영이가 피식 웃었다.



"알아. 그래도 현구 오빠는 여기저기 다 그러고 다녀서 매력이 없어. 저기 저 부자 아줌마랑도 그렇고 그런 관계인거 여기 다니는 사람들이면 다 아는걸."



고개를 돌려 현구를 보니 어제의 그 귀부인과 함께 있었다. 카운터에서 현구를 호출한건 그 아줌마인 것 같았다. 척 보기에도 그 자리에 딱 잡혀 벗어나지 못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현구가 부잣집 아줌마를 상대로 재미를 보고 있다기 보다는 아무래도 돈 많은 귀부인의 노리개로 놀아나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녀석은 꽤 늦게까지 아줌마에게 잡혀있다가, 거의 헬스장의 마감시간이 다 되어서야 풀려나 내 근처로 돌아왔다.



"오늘도 이따가 저 아줌마랑 놀아나는거냐?"



"후우.. 그런건 아니구요. 도난 당하는걸 나더러 어떻게 해결해달라는 건지... 아무튼 오늘 유미 보기는 글렀네요. 내일은 꼭 유미가 와야 탈의실 몰카를 할텐데."



"그러게 말이다."



"그나저나 형님, 아까 보니까 다영이하고 심상치 않던데... 혹시 저보다 먼저 고 년 맛 보려고 그러시는 겁니까?"



"크크, 왜? 먼저 먹고 싶어서 그러냐?"



"어차피 걸레같은 구멍, 누가 먼저 쑤시든 그게 중요합니까. 똥 싸면서 똥구녕 벌름대던거 생각하니까 여우같이 남자들한테 꼬리치고 다니는게 건방져 보여서 그렇지요. 흐흐... 아, 고 년 아직 집에 안 갔으면 말이라도 붙여볼텐데."



"다영이 아직 안 갔을걸? 아까 유미 오는 길에 만나서 같이 집에 갈 거라고 기다리고 있는 것 같던데. 아까 샤워하러 탈의실 들어가는건 봤다."



"흐흐, 그럼 기다리면 나오겠네요."



문을 닫을 시간이 임박했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탈의실이나 샤워실 안에서 갈 준비를 하고 있는 듯, 헬스장의 내부는 아예 썰렁했다. 현구는 용품 정리를 하는척 하며 계속해서 여자탈의실 쪽을 흘끗거렸다. 곧이어 다영이가 물기로 젖은 머리카락에 사복차림을 하고서 탈의실 문을 열고 나왔다.



"현구 오빠, 나 여기서 유미 좀 기다려도 되지? 얘가 곧 이 근처로 온다는데 만나서 집에 같이 가려구."



"물론이지. 하하. 안 그래도 나 너한테 할 말 있었는데, 시간 있으면 잠시 이리 와 볼래?"



"뭔데?"



현구가 다영이를 데리고 인적이 뜸한 세탁물 창고 같은 곳으로 사라져버리자, 나는 따라가볼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이내 샤워를 하러 탈의실로 걸음을 옮겼다. 탈의실과 샤워실에서 20분 정도의 시간을 보냈을까... 귀가할 채비를 마치고 헬스장 내부로 나와보니 이제 아예 사람이 한 명도 없었다. 내가 마지막인 것 같았다.



문을 닫는 현구만 빼면....



현구랑 다영이는 아직도 얘기 중일까? 아까보다 더 뚜렷한 호기심이 생긴 나는 세탁물 창고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인적이 완전히 뜸해진 헬스장 내부의 적막을 깨고, 여닫이 문 안 쪽에서 두런두런 말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다. 나는 가만히 문에 귀를 기울여보았다.



문 안 쪽에서 뭔가가 들린다. 성난 목소리... 높아져 있는 언성. 그리고 곧이어 철썩 소리가 한 차례 울렸다. 그리 오래 지나지 않은 최근에 윤서희 팀장에게 한차례 따귀를 맞아본 경험이 있는 나는 이 소리가 마치 그것과 흡사하다는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 이어지는 다영이의 앙칼진 목소리.



"뭐 이런 미친새끼가 다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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