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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카에서 섹스까지 - 13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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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댓글 0건 조회 495회 작성일 20-01-17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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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부 부장 조기철. 올해로 15년째에 접어든 그의 회사생활은 여태껏 나름 순탄하게 흘러온 편이었다. 그리 초고속 승진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그래도 비교적 안정적으로 자리잡은 자신의 위치와 소득을 생각한다면 이제는 주어진 것에 감사하며 만족하고 살아갈 수도 있었을 터였다.



하지만 지위가 생기고 힘이 생기기 시작하니 그는 다른 곳으로 욕심을 내기 시작했다. 말로만 듣던 오피스 와이프. 지긋지긋한 집구석의 아내가 아닌 젊고 싱싱한 여사원들과의 은밀한 내통. 실제로 기획부 소속의 수많은 여직원들이 그의 간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고초를 치르거나 회사생활을 그만두어야 했다. 고만고만한 신입 나부랭이들을 회식자리에 불러다 지엄한 부장의 권위로 벌주를 잔뜩 마시게 한 뒤, 집까지 데려다준다는 이유로 자신의 차에 태워 모텔로 끌고 가는 것은 그가 자주 써먹는 진부한 수법이자 계략이었다.



그런 그의 숱한 음욕적 수작의 결과물들 중에서 가장 훌륭했던 최고의 성과는 단언컨대 기획부 2팀의 윤서희 팀장이었다. 윤서희가 아직 팀장 자리에 오르기 전, 승진 심사를 두어달 정도 앞두고 있었을 그 중요한 시기에 조기철 부장은 그녀에게 마수를 뻗쳤다. 회사에 입사했을 때부터 단아한 얼굴과 요염한 몸매로 상사들의 관심과 눈요기의 대상이 되었던 윤서희를 그동안 자신은 얼마나 탐해왔던가.



그는 승진 면접에 있어 몇 가지 조언을 해주겠다는 이유로 윤서희를 조용히 불러내어 인적없는 바에서 둘 만의 시간을 가졌다. 인사평가에 있어 부장의 입김도 무시 못할 요소가 되기에 윤서희는 영락없이 조부장의 속내에 맞추어 연거푸 이어지는 술잔을 받고는 만취상태가 되었고, 그 날 그녀는 정신을 잃은 채로 인근 모텔에 끌려가 조 부장의 손에 의해 끔찍한 경험을 겪어야만 했다.



마치 미친개에게 물린 것과 같은 끔찍하고 더러운 경험. 그녀가 걱정하는 것은 이 사실을 수년간 교제해온 약혼자가 행여라도 알게 되는 것이었다. 그 당시는 막 결혼 이야기가 양가 쪽에서 나오기 시작했을 무렵이었다. 그녀는 자신이 이런 재수없고 비참한 경험을 하게 된 것도 싫었지만, 그로 인해 자신의 소중한 미래와 약혼자를 잃게 되는 것은 더더욱 싫었다. 그리고 이런 더러운 경험 역시도 사회생활을 하면서 겪게 되는 일종의 쓰디쓴 고초이며, 이것을 참고 견뎌 다음부터는 절대 이런 일이 없게 만들면 된다는 생각으로 그 사건을 애써 가슴 속에 묻었다.



하지만 그녀는 어리석었다. 업무상의 능력으로는 더할 나위 없이 유능했지만 이런 방면으로는 영리하지 못했던 그녀는 그런 안일한 생각이 조 부장에게 오히려 그녀를 두고두고 희롱할 빌미를 제공했다는 것을 몰랐던 것이다. 그 이후로도 조 부장은 수차례 그녀를 회식자리 끝에 불러내어 밀회를 요구해왔고, 날이 갈수록 심지어는 회사 내부에서도 가끔 변태적인 행위를 요구해왔다. 그 결과 윤서희가 오승환에게 걸려 지금 어떤 꼴이 되었는지는 조부장으로서도 알지 못 했던 부분이지만, 어찌되었든 조 부장의 회사생활에 있어 윤서희는 빼놓을 수 없는 커다란 즐거움이 되었다. 다소 뜬구름 같은 입소문이 퍼지는 것은 어쩔 수 없었으나, 조 부장은 그렇게 그만의 즐거운 오피스 라이프를 손에 넣은 듯 했다.



그러던 참에 조 부장에게 요즈음 새로운 타겟이 생겼다. 얼마 전에 입사한 기획부 2팀의 막내, 귀염둥이 장하진이라는 년이 바로 그 타겟이었다. 공교롭게도 그녀는 조 부장이 총애하는 윤서희 팀장의 2팀으로 배치 받았다. 한 팀에 먹음직스러운 오피스걸이 무려 두 년이라니, 그것도 팀장과 팀원이라는 위치로. 이 얼마나 즐거운 일인가.



조 부장은 진즉부터 적절한 기회를 이용해 장하진이라는 막내둥이를 범할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워크샵의 술자리에서는 보는 눈이 너무 많아 어찌해 볼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었다. 이번 워크샵이 끝나고 본사로 돌아가면, 뒤풀이겸 회식자리를 마련하여 그 때가서 어떻게 손을 써볼 요량이었다.



하지만.... 하지만 이게 웬 떡이란 말인가? 그것은 말그대로 마치 하늘에서 뚝 떨어지기라도 한 듯, 전혀 생각지도 못한 타이밍에 조 부장의 앞에 나타난 행운이었다. 언제나처럼 윤서희 팀장을 희롱하려던 조 부장이 윤 팀장의 은밀한 제안에 솔깃하여 들어선 312호 숙박실. 그곳에서 조 부장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은 윤서희가 아니라 바로 조 부장이 요새 호시탐탐 눈독을 들이고 있었던 2팀 막내 장하진이었다.



그, 그런데... 왜 알몸인거지?



312호 객실바닥에 정신을 잃고 널부러진 장하진의 모습을 보자마자 조 부장이 군침을 꿀꺽 삼킬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그녀가 천쪼가리 하나 걸치지 않은 전라의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분명 자신을 이리로 보낸 것은 윤서희 팀장이었는데, 막상 도착해보니 이곳에 그녀는 없고 대신 먹기 좋아 보이는 다른 떡이 곱게 놓여있지 않은가.



양주에 의한 취기로 몽롱하게 무디어진 그의 이성은 갈수록 정상적인 사고를 하기가 힘들어지고 있었기에, 조 부장은 혹시나 이것이 윤서희가 자신을 위해 준비한 깜짝 이벤트가 아닌가 하는 헛생각마저 들었다. 만약 그렇다면 윤 팀장이 아주 제대로 예쁜 짓을 골라서 한 셈이다. 물론 그럴 리는 없겠지만 말이다.



조 부장은 자신이 이렇게 비정상적인 사고를 할 만큼 이성이 마비된 이유가 양주에 최음제가 섞여있었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결코 알지 못했고, 갈수록 하물이 뜨거워지며 성욕이 울컥울컥 치솟아오르는 것 또한 마찬가지 이유에서라는 것도 알지 못했다. 그가 무슨 수로 그것을 알 수 있었겠는가? 정상적인 사고를 하기도 전에 한껏 자극된 성욕을 해소할 만한 최고의 먹잇감이 눈 앞에 떡하니 나타났는데 말이다. 그것도 정신을 잃은 알몸인 채의, 가장 먹기 좋은 모습을 한 상태로 나타났으니.



이.. 일단.. 어찌된 영문인지는 모르지만.... 눈요기라도 좀 할까.



두뇌회전이 정지하고 약물에 의해 자극된 성욕만이 남게 되니 그는 가타부타 다른 상황을 재고 따질 만한 여유도 잃어버렸다. 오로지 머릿 속에는 단 하나, 성욕을 해소해야겠다는 일념 하나 뿐이었다. 이것이 윤서희가 파놓은 함정이라는 사실도, 그 윤서희의 뒤에 오승환이 있다는 사실도, 그리고 지금의 이 상황이 자칫하면 그의 장대한 오피스 엔조이와 회사생활까지도 박살내버릴 수 있는 위험한 상황이라는 사실조차도 그는 까맣게 몰랐지만, 지금은 눈 앞의 이 먹음직스런 떡을 맛보는 것만이 그의 유일한 관심사였다.



히야아... 역시.... 요년 요거 저번 장기자랑 때 춤 동아리 다녔다더니.... 몸매 잘 빠진 것좀 보게.



대학시절 춤 동아리와 밴드부 활동 등을 하면서 나름 그쪽으로 많이 놀았다던 장하진. 이렇게 벗겨진 모습을 보니 과연 몸을 흔들고 다녔던 년 답게 잘빠진 굴곡과 골반이 일품이었다. 특히 잘록하게 빠진 개미허리에서 부풀어오르는 넓은 골반의 라인이 아주 예술적이었다. 볼륨감 있는 몸을 원하는 사내들의 농밀한 육욕을 한껏 자극하는 육덕진 몸매를 지닌 윤서희는 옷을 입혀놓았을 때 그 섹시함을 120퍼센트 발휘하는 타입이었다면, 이 장하진이라는 년은 그와 반대로 벗겨놓고 보니 그 진가를 확인할 수 있는 타입이었다.



반반한 얼굴에 160 내외의 적당한 키, 여리여리한 몸매에 걸 맞는 고운 피부, 윤서희처럼 무지막지하게 크지는 않지만 아담하고 귀엽게 부푼 가슴과 아직 그리 때가 많이 타지 않은 듯한 연갈색 젖꼭지, 그리고 앙증맞은 배꼽에서 이어지는 널찍하게 잘 빠진 골반과 거뭇거뭇한 하초. 정말이지 조 부장의 마음에 쏙 드는 훌륭한 바디였다.



이런 나이스 바디가 영문없이 갑자기 나체 상태로 그의 눈 앞에 나타난 이 상황은 확실히 정상은 아니었지만, 조 부장에게는 그런 것을 따질 여유가 없었다. 그러고보니 윤서희가 자신을 이리로 보냈으니 곧 그녀가 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오늘 여기서 기획부 2팀의 최고미녀 두 명과 잊을 수 없는 시간을 보내게 될지도....



하지만 지금은 우선 이 막내둥이를 맛보는 것이 먼저이리라. 조 부장은 312호의 문을 안에서 굳게 걸어잠갔다. 아무도 들어오지 못하도록 말이다. 문이 잠긴 것은 두 차례 확인한 이후, 조 부장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장하진의 알몸 위로 뛰어들었다. 그리고 그 탐스런 젖꼭지를 냅다 한 입 가득 배어물었다.



"츠르릅... 츱츱.... 쩌업쩌어업...."



없다. 반응이 없다. 유방이 침범벅이 될 정도로 격렬하게 젖을 빨아대는데도 장하진은 의식이 없었다. 물뽕에 취해 잠들었으니 당연한 일이지만 그런 것은 조 부장에겐 아무 상관도 없었고, 그 사실을 알지도 못했다. 조 부장은 더욱 마음을 놓고 본격적으로 장하진의 알몸 구석구석을 맛보기 시작했다.



"키야.. 젊은 년이라 그런지 확실히 살결이 탱탱해. 이 몸뚱이로 춤추고 다니면서 남자놈들 혼을 빼놨다 이거지? 클럽에서 좀 부비고 다녔냐 요것아? 흐흐흐."



만취감에 도취되어 하진을 바닥에 거꾸로 엎고 탱글탱글한 엉덩이를 마음껏 주무르는 조 부장. 골반이 넓기 때문인지 가슴은 아담해도 엉덩이만큼은 자기 팀장만큼이나 육덕지고 농염하다. 윤서희의 구릿빛 엉덩이와는 색다른 맛이 있는 새하얗고 통실한 엉덩이에 손자국을 남기며, 조 부장은 흥분에 달아올랐다.



"맹랑한 것. 입사했으니 높으신 분한테 마땅히 신고식을 해야지. 아무렴... 자, 우리 막내둥이년 싱싱한 보지맛 좀 한번 볼까?"



취기와 약기에 들떠 하진의 늘씬한 다리를 양쪽으로 잡아 벌리는 조 부장. 그리 무성하지 않은 거뭇거뭇한 수풀 사이로 얌전히 입을 다물고 있는 깨끗한 대음순이 보인다. 자기네 팀장에 비하면 아직은 때가 타지 않은 싱싱한 보지다. 조 부장은 앞으로 자신이 이 깨끗한 보지를 더럽히는데 일조해야겠다고 다짐하며 냅다 고개를 처박고 조갯살을 빨기 시작했다.



음순에 침이 범벅이 되어가며 쩝쩝거리는 음탕한 소리가 방 안에 가득 퍼졌다. 그럼에도 여전히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하진. 어쩜 이렇게 보지마저도 귀엽고 앙증맞을 수 있을까. 깜찍한 막내의 씹물 맛은 한층 각별하고 자극적이었다. 조 부장은 굳이 길게 끌 것도 없다는 생각이 들어 냅다 생보지에 박아버려야겠단 생각으로 벨트를 풀고 허겁지겁 바지를 내렸다. 헐렁한 트렁크 팬티를 제치고 흉측하게 휜 검붉은 좆이 덜렁거리며 튀어나왔다.



"그러고보니 군대 간 남친이 있댔지. 크크, 남자친구가 알면 기절초풍할 밤을 오늘 만들어줘야겠는걸."



그의 말대로 오늘은 하진에게 있어, 그리고 하진의 남친에게도 있어 지옥 같은 밤이 될 것이다. 하지만 그 과정이 조 부장이 생각한 대로의 전개는 아닐 것이었다. 조 부장은 아직 모르고 있는 사실이 너무 많았다.... 이를 테면 방금 전에 단단히 걸어잠근 문이 하필이면 지금 이 순간 활짝 열리게 될 것이란 사실까지도.



- 벌컥.



"어엇... 자, 잠깐!!"



이게 무슨 일인가. 방금 전에 분명히 문고리를 잠갔는데. 조 부장은 아연실색하여 순간적으로 고개를 들었다. 혹시 윤서희 팀장인가 하는 생각도 순간 들었지만 그것이 아니었다. 활짝 열린 312호의 문틈 사이로 열댓 명 정도 되는 기획부 2팀 남자들이 우글거리며 서있었다. 그들 또한 눈 앞에 펼쳐진 이 갑작스럽고 충격적인 광경에 잠시 할 말을 잃은 듯 보였다.



"조.. 조 부장님?"



정적을 깨는 누군가의 목소리. 그 뒤를 이어 넋이 나간 박 차장의 질문이 이어진다.



"부.. 부장님... 이게 어떻게 된...?"



"저거.. 하.. 하진씨 아냐..?"



장하진의 같은 팀 사수 최 대리의 벙찐 목소리도 들린다. 최 대리는 그간 사람들 앞에서 공공연히 장하진에 대한 흑심을 드러내왔던 만큼 지금의 이 상황이 한층 더 충격적일 것이다. 하지만 비단 최 대리 뿐만이 아니더라도 이것은 모두에게 있어 경악할 만한 일이었다. 하물며 여기 있는 남자들은 대부분 장하진과 같은 2팀 소속의 선배들이 아닌가.



"아.. 아니.. 이건.. 하진이가 먼저...."



조 부장은 더듬거리며 알몸으로 먼저 유혹을 한 것은 장하진이라며, 나름대로 변명을 하려고 했다. 하지만 이미 저들끼리 수군거리는 분위기가 물타기를 하듯 퍼져 아직 방 안의 장면을 보지 못한 뒤쪽의 인파들까지 웅성이고 있었다.



"부장님... 이게...."



"조.. 조용히들 해! 웅성거리지 말라고! 거기 문부터 닫아."



하지만 조 부장의 명령에도 아무도 꼼짝하지 않았다. 그제서야 간이 철렁해진 조 부장은 어떻게 해야할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입술이 단숨에 바짝바짝 마르고 등줄기에서 식은땀이 흘렀지만 어떻게 이 사태를 수습해야 할지 알 수가 없었다. 만약 그가 이성적인 사고능력이 남아있는 상태였다면 이 많은 인원이 갑자기 이곳에 몰린 이유를 밝혀낼 수 있었겠지만 설상가상으로 지금 그는 그럴 상태도 아니었다.



"다, 다들 떠들지 말고 장하진이 옷부터 입혀! 에에잇."



현관문의 인파를 헤치고 나가버리는 조 부장. 순식간에 그가 자리를 떠버리자 자리에 남은 기획부 2팀의 남자들은 어안이 벙벙하여 방금 전까지 조 부장이 마구 주물러대던 장하진의 알몸이 바닥에 널부러져 있는 모습과 서로의 얼굴을 멍하니 번갈아 보았다. 알몸으로 힘 없이 뻗어있는 자기들 팀 막내의 모습 앞에 그들은 어찌해야할지 전혀 알 수가 없었다.











# 36 - (2). 조 부장의 시점 2.











황급히 자리를 뜬 조 부장이었지만 앞으로 어떻게 해야 좋을지 알 수 없었다. 약물과 술로 범벅이 된 머리 속이 이 와중에도 긴장이 된다는 것은 이 상황이 정말로 심각하다는 반증이었다. 312호를 박차고 나와 3층 비상계단으로 도망친 조 부장은 거친 숨을 몰아쉬며 깊은 고뇌에 빠져들었다.



어.. 어떡하면 좋지.



바로 그 순간, 공교롭게도 양복 바지 호주머니에서 휴대폰의 진동소리가 울렸다. 조 부장은 덜덜 떨리는 손으로 휴대폰을 꺼내어 화면에 수신된 메시지를 확인했다. 누군지 전혀 알 수 없는 익명의 번호로부터 메시지가 날아오고 있었다. 그것도 한 통이 아니라 서너 통이 연이어 날아오고 있었다.



[조 부장님, 실망입니다,]



[어떻게 이런 짓을 하실 수 있습니까?]



[당장 본사에 보고 하겠습니다.]



액정에 떠오르는 문자들. 그것은 하나의 번호로부터 날아오고 있었다. 누가 이런 메시지를 보낸단 말인가? 조 부장은 미칠 것만 같았다. 아마도 방금 전 방에 모였던 놈들 중 한 명이겠지?



안 된다. 이럴 순 없다. 놈들이 입을 잘못 놀리는 순간 자신의 인생은 끝장이다. 조 부장은 억지로 돌아가지 않은 두뇌를 팽팽 굴렸다. 머릿 속에 한 가지 묘안이 떠올랐다. 최음제로 이성이 마비된 상태에서 떠올린 묘안이라는 것은 남들이 보기엔 혀를 찰 정도로 한심한 계책이었지만, 그는 지금으로서는 이것이 최고의 해결책이라 믿었다.











# 37. 모니터링.











"하하하, 하하하하하!"



와이파이에 의해 실시간으로 312호의 모습을 전송해오는 스크린의 모습을 바라보며, 나는 광소를 터뜨렸다. 알몸의 장하진을 윤간하던 조 부장이 기획부 2팀 남자들에게 쫓겨 방 밖으로 달아난 장면이었다. 서희 팀장은 내가 지시한 대로 장하진을 철저히 알몸으로 만들어놓았다. 그렇잖아도 호색한인 조 부장이 최음제까지 한 사발 마셨으니 그 꼴을 가만히 지나칠 수 없었던 것은 당연한 일. 결국 내 계획대로 조 부장은 그 직후 몰려든 기획부 2팀 남자들에게 윤간의 현장을 똑똑히 발각되고 말았다.



애초에 내가 조 부장으로 하여금 이 상황을 연출시킨 데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하나는 조 부장의 비행 장면을 사람들 앞에 공개함으로써 조 부장의 이중적인 회사생활을 몰락시키는 것, 그리고 또 하나는 나의 손을 쓰지 않고 장하진을 농락하는 색다른 재미를 즐기기 위함이다. 물론 결국 나중에는 장하진도 내가 직접 조교를 하고 말겠지만 말이다.



하지만 사실 이 이후의 상황은 그저 흘러가는 대로 맡길 뿐이었다. 어차피 조 부장이 알몸의 장하진을 희롱하는 영상은 이미 내 손에 확보되었고, 기획부 2팀 남자들이 대거 몰린 312호 방 안에는 발가벗은 장하진이 정신을 잃은 채로 잠들어 있다. 과연 이 이후의 상황은 어떻게 될까...? 그것은 아직 나로서도 알 수 없는 일이었다.



다만, 머릿 속에 떠오른 특별한 아이디어를 실행하기 위해 내가 보조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이 하나 있긴 했다.



"흐흐흐. 조 부장님 똥줄 한번 태워드릴까."



일명 대포폰. 명의 없이 개통시킨 익명의 휴대폰. 나는 오늘을 대비하여 준비한 이 예비 휴대폰을 이용하여 조 부장의 번호로 서너통의 문자 메시지를 날렸다. 조 부장으로 하여금 그 문자가 방금 전 맞닥뜨린 2팀 남자들 중 하나에게서 날아온 것처럼 보이게 할 수 있는 내용으로 말이다.



[조 부장님, 실망입니다,]



[어떻게 이런 짓을 하실 수 있습니까?]



[당장 본사에 보고 하겠습니다.]



문자를 받은 조 부장의 모습을 여기에서 확인할 수 없다는게 아쉬웠다. 이 정도 쪼아놓았으면 조 부장도 분명히 뭔가 반응을 취해올 것이다. 물론 별다른 해프닝 없이 지나간다해도 나에겐 전혀 아쉬울 것이 없었지만, 혹시라도 자극을 받은 조 부장이 이성을 잃고 재미있는 짓을 벌여준다면.... 흐흐흐.



"이.. 이거 어떡하지?"



그렇게 내가 조 부장을 압박하며 재미를 즐기고 있는 사이, 스크린에 떠오른 312호 안에서는 기획부 2팀의 남자들이 갈피를 잡지 못하고 우왕좌왕대고 있었다. 가장 서열이 높은 박 차장이 좌중을 진정시키려 시도하긴 했지만, 정작 박 차장 본인조차도 어떡해야 할 지 모르는 모습이었다.



"서, 서희 팀장에게 보고하는게 좋으려나?"



"아냐... 잠깐 있어봐. 일 크게 벌리지말고."



"잠깐 생각 좀 해보자고."



캠코더에 음성 도청기능까지 있다는 것이 그리 즐거울 수가 없었다. 본디 첩보 임무에서 사용되는 위장 캠코더의 기능을 그대로 가져와서 제작된 모델이기 때문에 312호 내부의 모습은 장면과 음성 양쪽을 모두 생생하게 스크린으로 전달해오고 있었다. 정신을 잃은 장하진의 알몸과 그 알몸 앞에서 우왕좌왕하는 2팀 남자들의 대화내용까지 나는 여기서 전부 생생히 보고 들을 수 있었다.



문자를 받은 조 부장은 그것이 저 남자들 가운데 한 명으로부터 날아온 것이라 여기겠지만, 실상 그들은 이 충격적인 상황 앞에 벙쪄 그런 메시지를 날릴 생각은커녕 윗선에게 보고해야한다는 판단조차 하지 못하고 있었다.



하물며 그들은 내가 섞은 최음제를 돌려마신 상태. 양주와 섞인 돼지발정제의 약효가 온 몸에 퍼진 그들은 벌개진 목덜미와 얼굴을 연신 두리번거리며 하진의 알몸으로부터 애써 시선을 떼려 노력했다. 하지만 이미 성욕이 크게 부채질 된 몇몇 남자들은 아예 대놓고 하진의 나신을 구석구석 살피고 있기도 했다. 그나마 이성이 남은 박 차장이 보다 못해 하진의 알몸에 담요를 한겹 덮어놓았으나, 얼마 못 가 다시 하진의 몸으로 시선을 돌리는 기색이 역력했다.



이제 312호는 약물에 의해 성욕을 자극 받은 열댓 명의 남자와, 발가 벗겨진 젊은 여자 한 명남이 남은 아주 기상천외한 공간이 되어버리고 만 것이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이 팽팽한 긴장상태의 도화선에 불을 붙이는 결정적 인물이 돌아오고 말았으니.....



"부, 부장님?"



바로 312호의 문을 다시 열고 들어서는 조기철 부장이다. 스크린에 다시 조 부장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하자 나는 내심 쾌재를 불렀다. 그리 큰 기대는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조 부장이 내 덫에 걸려들고 있다는 뜻이다.



"흠, 흠... 자네들 중에 이 문자 보낸 사람이 누군가?"



스크린에 비친 조 부장은 휴대폰 액정을 사람들에게 들어보이며 좌중에 대고 물었다. 하지만 당연히 묵묵부답인 남자들. 조 부장은 일부러 나오지 않는 것이라 생각했는지 최대한 어르는 듯한 말투로 말을 이었다.



"숨을 필요 없네. 내 뭐라고 하지 않음세. 그저 누군지나 좀 알고 싶어서... 어흠.."



그럼에도 아무도 반응을 보이지 않자, 조 부장이 안색을 붉히며 다급히 떠들어대기 시작했다.



"그, 그런데 자네들 말일세. 방금 본 걸 어디가서 함부로 떠들고 그러진 않겠지? 내 맹세컨대 잘못 입을 놀려서 불미스런 일을 만드는 사람은 앞으로 회사생활하기 아주 피곤해질거야."



그들이 입을 놀리는 순간 회사생활이 먼저 끝장나는 쪽은 조 부장일텐데도, 궁지에 몰리니 쓸 데 없는 허세를 부리는 조 부장이었다. 그런 협박이 씨알도 먹히지 않는다는 것을 스스로도 아는지 딱딱하게 굳은 남자들의 표정을 살피며 조 부장은 살살 회유책을 꺼낸다.



"그렇게 인상들 쓰지 말고.... 차라리 우리들끼리만의 비밀로 하는건 어떤가? 여기 보니까 대부분 기획부 2팀 남자들인 것 같은데, 회사에다 함부로 말만 하지 않으면 내가 앞으로 자네들 편의는 확실히 보장해주지. 서로 좋은게 좋은거 아니겠나? 허허."



"비밀.... 이라니요?"



긴장한 표정의 최대리가 마른침을 꿀떡 삼키며 묻는다. 조 부장은 은근슬쩍 312호의 현관문을 재차 다시 닫고는, 두번 세번 문을 잠그며 문단속을 확인했다. 문이 단단히 잠긴 것을 확인하자 그는 다시 군중들에게 시선을 돌리며 말을 이었다.



"크, 크흠. 어차피 자네들, 술도 한잔씩 걸쳤고 여자 생각들 나지 않나? 좋은 구경 한번 하는 셈치고 좋게좋게 넘어가자는.... 그런 말일세."



"저, 저기.. 부장님... 그럼 평소에 하진이하고는 원래 이런 관계를 자주...?"



"아, 아니야, 아닐세. 나도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 여기 와보니 이미 하진이가 옷을 훌렁 벗고 누워있길래...."



다시 웅성거리기 시작하는 남자들. 원래 이성이 남아있는 상태였다면 이런 상황에서 그들은 도덕 혹은 윤리에 기초한 사고를 했을지도 모르는 일이지만 돼지발정제가 한껏 자극해놓은 성욕은 그러한 이성적 잣대들을 삼켜버린 모양이었다. 조 부장의 악행을 비난하기에 앞서 장하진의 상황에 더욱 관심을 보이는 남자들의 모습에서 그것을 느낄 수 있었다.



"에에잇! 씨팔, 그래, 아무래도 좋다 이거야!"



갑자기 고함을 지르며 성큼성큼 움직이는 최 대리. 모두가 깜짝 놀라 그의 모습을 바라보았다. 스크린을 들여다보고 있던 나조차도 깜짝 놀랄만큼 갑자기 벌떡 일어선 그는 하진에게로 다가가 박 차장이 덮어놓았던 담요를 훌렁 치워버렸다.



"야, 야, 최 대리. 갑자기 왜 그래?"



"몰라, 씨발! 부장님 말씀대로 기왕 이렇게 된거 우리 눈요기나 제대로 하자 이거야! 아, 부장님, 거 안 그렇습니까?"



평소라면 감히 얼굴도 마주보기 힘든 부장에게 핏대를 세워가며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는 최 대리. 박 차장이 당황하여 그를 만류하였으나 기묘한 흥분상태에 빠진 남자들 사이에는 이미 이상야릇한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었다.



"어흠, 흠. 최대리 말대로.... 눈요기 정도라면 다들 괜찮지 않겠는가?"



조 부장이 별다른 반박을 하지 못하자 좌중은 더욱 술렁이기 시작했다. 평소 장하진에 대한 흑심이 가득했던 최대리는 특히 지금 이 상황에 대해 눈이 뒤집어진 듯 보였다. 그는 더욱 적극성을 얻어 조 부장을 압박하기 시작했다.



"조 부장님. 그러면... 그러면 말입니다. 조 부장님하고 저랑 둘이 하진이 데리고 잠깐 조용히 밖으로 나가는게 어떻겠습니까?"



"뭐? 최 대리, 그게 무슨 소리야?"



"야, 왜 너랑 부장님만 간다는 거야!"



그러자 발끈한 최 대리가 열에 들뜬 붉은 얼굴로 역정을 내기 시작했다.



"아, 그럼 다들 끼던가! 솔직히 아까부터 이상하게 자꾸 좆꼴리는게 미칠 지경이었는데 오히려 잘 됐지! 2차 갈 필요 없으니까 우리끼리 몰래 재미 좀 보자고!"



"........."



최 대리의 폭탄 발언은 312호 방 안에 모인 남성들의 머릿 속에만 맴돌던 위험한 상상을 고스란히 현실로 옮겨놓은 말이었다. 가끔 신문이나 뉴스에서 다루어지는 직장 내 상사들에 의한 여직원 돌림빵, 이른바 집단 성폭행을 최 대리가 제안하고 있는 것이었다.



"그.. 그랬다가 일이 잘못되기라도 하면..."



"아, 부장님이 우리끼리만의 비밀로 하자고 하시잖아! 알아서 책임져주시겠지!"



욕정에 눈이 돌아가서 소리치는 최 대리. 그리고 어이없게도 그 연설에 동조하는 이들이 하나둘씩 생겨나고 있었다. 약물에 의한 지배가 그들의 눈을 하나같이 멀게 만들고 있었던 것이다. 이상야릇한, 아주 위험천만한 열기가 방 안에 스멀스멀 피어오르고 있었다.



"에잇, 썅! 야, 문 잠겼는지 한번 더 확인하고 가서 커튼부터 쳐!"



여태껏 점잔빼던 박 차장의 이성이 무너졌다. 그것이 마치 방아쇠를 당긴 것이라도 되듯, 일시에 열댓 명의 남성들이 이성을 잃고 소란스럽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성욕 앞에 무너진 한 무리의 수컷들이 커튼을 치고 문을 잠근 후, 알몸의 장하진을 중심에 두고 마치 원을 그리듯 빙 둘러앉았다. 마치 자그마한 먹이 하나를 한 입씩 쥐어뜯기 위한 늑대무리들처럼.



"흐, 흐흐. 부장님. 어쩌실 겁니까?"



"험... 내 말해두지만 이건 우리끼리 확실히 비밀로 하는거네."



조 부장의 긴장했던 얼굴에 마침내 한 줄기 화색의 미소가 지어진다. 그는 이로써 공범이 생긴 것이라 생각했는지, 스크린 너머로 바라보는 나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크게 안도하는 기색이었다. 나는 스크린을 뚫어져라 바라보며 기대 반 흥분 반으로 요동치는 가슴을 진정시키려 애썼다. 기대 이상의 전개가 이루어지고 있었다.



솔직히 나도 일이 이렇게까지 크게 진행되리라고는 반신반의했지만, 결국 성욕이 자극된 남자들 앞에서는 집단 돌림빵이라는 비현실적인 사태도 결코 불가능이 아니었던 것이다. 그 순간 이 자극적이고 짜릿한 전개 앞에서, 나는 이 상황을 더욱 재미있게 만들어줄 묘책이 떠올랐다.



[서희 씨, 이제 311호로 올라와요.]



312호의 문이 굳게 닫힌 것을 확인한 나는 한번 더 윤서희를 호출하는 메시지를 보냈다. 이미 내 지시에 따라 3층 화장실에서 대기하고 있었던 서희 팀장이 얼마 지나지 않아 311호의 문을 조심스레 노크했고, 나는 그녀를 방 안으로 들였다. 서희 팀장은 죄책감과 역겨움이 뒤섞인 일그러진 표정으로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흐흐, 여기서 같이 구경해요. 서희 씨."



".........."



스크린 속에서는 이제 서서희 몇몇 남자들의 손길이 장하진을 향해 뻗쳐가고 있었다. 그 모습을 차마 바라보지 못하고 윤서희 팀장은 눈을 질끈 감아버렸다. 나는 그런 그녀의 등 뒤로 다가가 냅다 한 손으로 입을 막고 바닥에 눕혔다.



"읍! 왜 이래요!"



"흐흐, 조용히 해요. 옆 방에 들리고 싶어요?"



"갑자기 왜 이러는.... 웁.... 우웩... 웩...."



나는 바닥에 널부러진 그녀의 몸 위로 타고 올라가 엉덩이로 그녀의 유방을 깔고 앉으며 한 손으로 그녀의 꽥꽥대는 주둥이에 약물 병 하나를 강제로 처넣었다. 그것은 내가 장하진에게 따른 술에 혼합했던 GHB의 원액병이었다. 물뽕이 고스란히 입 안으로 꾸역꾸역 흘러들어가자 서희 팀장은 기겁을 하여 버둥거리고 몸부림을 쳐댔다. 그 결과 방 바닥에 그녀가 뱉어내고 토해낸 액체들이 흩뿌려졌지만 이미 상당량의 약물이 그녀의 목구멍을 타고 강제로 식도로 넘어간 후였다.



"무슨 짓이...!!!! 아아악!!!"



나는 그녀가 발작하며 떠들지 못하게 힘껏 목을 졸랐고, 그녀는 고통과 두려움에 몸부림을 치며 얼마간 저항하더니 잠시 후 공포를 이기지 못하고 얌전해졌다. 그리고 그 뒤 몇 분 지나지 않아, 그녀도 정신을 잃었다.



"흐흐. 미안하게 됐어. 그래도 메인 이벤트가 남아있으니 잠시 얌전히 있으라고."



나는 윤서희 팀장의 옷 주머니에서 그녀의 휴대폰을 꺼냈다. 그리고 그녀의 휴대폰을 뒤져 기획부 2팀 남자들의 연락처를 하나하나 대포폰에 입력하기 시작했다. 두어 명 정도의 타 부서 남자를 제외하고, 스크린 속에서 웅성이는 대부분의 2팀 남자들의 연락처가 익명의 휴대폰에 저장되었다. 입가에 저절로 악마같은 미소가 지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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