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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때 유부녀 임신시켰던 썰 풀어본다.-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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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댓글 0건 조회 473회 작성일 20-01-10 0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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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ttking.me.com/665179

 

전에도 말했지만 지금 되돌아봐도 초반에 유부와 나의 관계는 그냥 친한 누나와 동생 사이였어.

또한 지금과 달리 당시엔 다른 사람과 결혼한 여자를 건들이면 안 된다는 아주 기초적인 도덕관념이 제대로 박혀 있었지.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인가 이러한 도덕성이 조금씩 마모되기 시작하더라.

구체적으로 언제부터다 라고 기점을 딱 여기다 하고 말하기 힘든데 그래도 굳이 말해보자면 2학기 중간고사 끝날 무렵이었던 거 같아.

 

당시 유부가 살던 곳이 진해라는 곳인데 솔직히 나에게 있어 진해는 유부에게 듣기 전까지 모를 정도로 생소했어.

하지만 이곳에 해군본부가 있기 때문에 해군이거나 해군과 연관되어 있는 사람들은 진해에 대해 모르는 사람이 없다더라.

해군에서 내로라하는 네임드 급 배들은 전부 여기에 모여 있다는데 유부의 남편역시 진해소속 군함에서 근무하고 있었기 때문에 유부도 따라서 진해에 살고 있었던 거래.

 

아무튼 이 진해라는 곳이 서울에서부터 멀리 떨어진 경상남도 쪽에 있다 보니

당연히 유부나 나나 서로 만나기 힘들었지.

우리는 어쩌다 유부가 누나 집으로 놀러올 때나 보는 사이였어.

그래서 당시 나는 유부를 가끔 만나는 친한 사이정도로는 인식했지 딱히 특별하게 생각하고 있지 않았어.

 

그래도 간간히 유부랑 연락을 하고 지냈는데.

주로 유부가 심심하다고 연락하는 거였고 나는 받아주는 쪽이었지.

 

그러던 어느 날인 단순히 일상적인 대화가 아니라 유부가 나에게 결혼생활 하면서 힘들 걸 얘기하기 하더라.

2학기 중간고사 이후라는 것만 기억나고 정확한 시기는 기억이 안 나는데.

그날따라 유부가 엄청 우울한 목소리로 나에게 말을 했어.

요즘 따라 남편과 심리적으로 멀어지는 거 같고 또 자꾸 남편인데도 낯설게 느껴진다는 거야.

그래서 내가 왜 그러냐고 남편이 못되게 구냐고 물었는데 그러니까 그건 아니라며 오히려 남편이 집에 올 때마다 잘해 주려고 노력한데.

 

하지만 자꾸 남편과 떨어져 지내는 시간이 길어지다 보니 왠지 남편이 남편 같지 않고 낯선 남자처럼 느껴진다는 거야.

 

그러면서 유부가 그런 자신을 자책하며 막 울먹거렸는데.

나는 그런 건 이상한 게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과 멀리 떨어져 있다 보면 느낄 수 있는 자연스러운 감정이라고 위로해 줬던 거 같아.

 

그 후로도 유부는 가끔씩 자기의 신세 한탄 같은 걸 하고 그랬는데.

 

처음에는 유부가 느끼는 슬픔과 외로움이 단순히 결혼생활 하다가 느낄 수 있는 권태감이라 생각했는데 그런 레벨이 아니라 거의 우울증 수준이더라.

 

어떤 날은 진짜 장난 아니고 8시간 가까이 통화한 적도 있었는데 첨에는 착 가라앉은 목소리로 얘기하다가 나중에는 감정이 복받쳐서 전화기 잡고 울더라고.

수년이 지난 일임에도 아직도 기억나는 게 이날 새벽 4시까지 유부랑 전화기 잡고 통화했어.

유부가 나에게 했던 말들을 기억나는 대로 추려서 써보자면.

 

내가 남편과 결혼하던 날 이런 말을 들었어.

해군의 아내는 인생의 절반은 남편에게, 남은 절반은 국가에 바치는 거라고.

그때는 흘려들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게 뭘 의미하는지 뼈저리게 느껴지더라.

해군의 아내란 혼자라는 것에 익숙해지고 혼자서 인내하고 참고 썩어 가는 존재였던 거야..’

 

집에 나 혼자만 덩그러니 남아 있는 게 일상이고 남편은 거의 들어오지 않아.

결혼한 여자인데도 남편이 거의 곁에 없으니 마치 과부 같아.

혼자서 집에 가만히 누워 있으면 세상에 나만 남겨진 거 같고,

끝을 알 수 없는 고독이 몰려와 날 괴롭혀.’

 

물론 기억에 의존해서 썼기 때문에 유부가 말했던 걸 그대로 적었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내 기억 상 당시 이런 식으로 얘기했고 또 이거보다 두 배는 더 슬프게 얘기했던 거 같아.

 

그래서인지 유부가 새벽 4시까지 통화 붙들고 있었음에도 짜증이 나지 않고 오히려 유부에 대해 동정심이 들었고 새벽까지 유부를 위로해 줬었어.

 

 

 

아무튼 유부가 가끔 이런 식으로 자기의 고민들을 털어놓곤 했는데.

이런 거들을 때 마다 흘려듣지 않고 하나하나 공감해주고 유부 편을 들어 주었는데 유부한테는 그게 자기한테 정말 큰 힘이 되었데.

최근에도 아이 일 때문에 유부랑 연락하다 옛날 일들을 말했는데 유부도 이때 일을 기억하고 나한테 말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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