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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카페에서 여고생 만난 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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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댓글 0건 조회 317회 작성일 20-01-10 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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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5년전 아직 20대일때 난 상경해서 그동안 모은 돈으로 자취 할 집을 구해놓고 살기 시작했음. 그때 서울에 아는 사람이야 있었지만 미묘하게 멀리 떨어져 있어서 자주 만나긴 힘들었고 일 하고 난 다음 혼자 노는 일이 많았는데 나야 혼자 놀기도 잘 해서 크게 외로움은 안느끼고 그럭저럭 잘 지냄. 서울 한강을 보니까 자전거 타는 사람 많길래 오랜만에 자전거나 타볼까 하고 한대 삼. 혼자 타고 혼자 라면먹고 그러고 놀긴 했는데 같이 때빙 하는 인간들 보니까 재밌어 보이긴 하더라. 그래서 일단 분위기 파악 해보려고 인터넷 뒤져봐서 적당히 까페 가입하고 눈팅이나 했음. 눈팅 하다보니 여기도 별건 없네 했는데 내가 사는곳 근처에서 정모를 한다더라?그래서 호기심이 많은 나는 저짓거리 해보면 어떨까 싶어서 내 싸구려 자전거 끌고 나감. 뭐 급작스럽게 모이자고 한거라 그런지 사람은 6명도 안돼게 모임. 근데 진짜 나는 그런 생각은 안해봤는데 여자도 있더라고. 심지어는 어린애도 있었고. 그 하나 있던 어린애가 이번 이야기의 주인공임 ㅋㅋㅋㅋㅋ아무튼 그 애랑 나만 빼고 죄다 쫄쫄이에 비싸 보이는 사이클에 분위기가 장난 아니었는데 난 싸구려 접이식 자전거에 대충 츄리닝이나 입고 있었고 그건 그 어린애도 마찬가지였지. 어린애는 표정이 아 내가 잘못나왔다 싶은 기색이 역력하더라 ㅋㅋㅋㅋㅋㅋ 나도 마찬가지였지만.뭐 뻘쭘하게 떠들고 난 다음에 같이 어디서 부터 어디까지 가고....먼 거리는 아니었지만 시발 자전거가 구려서 그런가 내 체력이 딸려서 그런가 졸라 빡세더라 ㅋㅋㅋㅋㅋ 로드자전거의 위력을 그때 깨달음. 어린애도 잘 타긴 했는데 역시 못따라가고 처지더라. 난 단순히 싸구려 자전거의 동질감을 느껴서 앞서 가면서도 속도 맞춰주고 그랬음. 한강에 보면 편의점이 있는데 자전거쟁이들 더럽게 많이 모이는 장소가 있음. 우리가 잘 못따라가서 그런지 간단히 거기까지만 가고 또 앉아서 떠들고 놀았지.이 어린애는 대체 뭔 깡으로 여기까지 나온건진 모르겠지만 그나마 다들 매너는 좋아서 잘 대해줬음. 그 애는 원래 자전거 좋아하는데 이런 모임 나온거는 처음이라더라.그러다 사는 곳 이야기 나오는데 그 애랑 나랑 사는 동네가 같더라고. 난 진짜 너무 애가 어려서 뭘 어떻게 해본다는 생각 자체가 눈꼽만큼도 안들었음. 생긴게 못생긴건 아니고 평범한것 같지만 좀 잘 꾸미면 예쁠거 같은? 그런 정도였고 평소에도 자전거 많이탄다해서 그런진 몰라도 날씬한 편이었음. 그날은 그냥 해산할때 어두컴컴 해져서 그 애랑 뻘쭘하게 중간 까지만 같이 가고 갈림길에서 헤어짐. 
비싸게 입고 다니던 인간들의 자전거나 장비를 보니까 괜히 멋있어 보이고 자전거도 좋은거 가지고 싶어서 여기저기 알아보고 까페 활동도 좀 하고 정보를 쌓아보니 쓸만하거나 내 마음에 드는 물건들은 존나 비싸더라 진짜 ㅋㅋㅋㅋ그러면서 저번 정모때 알아둔 그 어린애의 닉네임도 보이는데 걔도 뽐뿌를 받은건진 몰라도 자전거 알아보고 있더라고 ㅋㅋㅋㅋ나도 이미 알아둔게 있으니까 그 애의 질문글에 답글도 달았는데 그러다보니 어느날은 쪽지가 날라오더라. 자전거 알아보셨어요? 로 부터 시작해서 뭐 돈이 없네 자전거들이 너무 비싸네 님은 뭐 타고 싶어요 등등 이야기 꽃을 자연스럽게 피우게 됐음. 여기서 몇가지 포인트가 있는데난 절대로 꼰대처럼 오빠행세 안하고, 여자라고 어리다고 무시하지 않고, 무조건 존대했음. 그게 의도해서 그런건 아니고 내가 원래 예전부터 꼰대새끼들 존나 싫어해서 그렇게 안되려고 한 이유가 큼. 의도했건 아니건 간에 이게 시발 ㅋㅋㅋㅋㅋㅋ 그 애의 신뢰를 쌓는데 크게 일조하게 됨. 여튼 카톡 아뒤도 알게 되고 이따금씩 연락하게 되었음. 난 얘가 어린 학생이라 애초에 그럴생각도 없었지만 절대 먼저 찝적거리지 않음. 그러던 어느날, 이 애가 자기가 돈 모은 걸로 자전거 사러 간다고 같이 가주면 안되겠냐고 그러더라. 정모 이후로는 사실 한번도 안만나 봤는데 뭐 그래도 그간 약간 떠들었답시고 좀 친해지기는 했고 나도 자전거 구경이나 해보자 싶어서 혼쾌히 수락하고 만나기로 했지. 아 맞다 얘랑 나랑 나이 차이가 10살 차이었음 시발 ㅋㅋㅋㅋㅋ 완전 난 삼촌 뻘이지 ㅋㅋㅋㅋㅋㅋㅋㅋ그래도 내가 죄짓는것도 아니니 별 생각이 없었는데 막상 만나서 밝은 대낮에 다시 보니 진짜 어리긴 어리더라. 얘는 슬쩍슬쩍 오빠라고 하긴 하는데 내가 무슨 오빠야 ㅋㅋㅋㅋ 아저씨지 ㅋㅋㅋㅋ그래서 절 보고 오빠라고 하기에는 나이가 많지 않나요 이러니까 친척 오빠 하나가 자기랑 띠동갑인데 맨날 오빠라고 잘 부른다고 어색한거 없다고 오빠라고 할거라더라 ㅋㅋㅋㅋ여튼 자전거 가게 갔는데 좀 큰 매장이었고 그 애는 미리 점찍어둔 자전거를 열심히 구경하고 나도 같이봤지. 가성비 좋다는 로드 자전거였는데 내가 봐도 괜찮아보이길래 야 이거 좋은데 이러니까 결정했다면서 이거 살거라고 말더라. 그래도 자전거 덕후들 입장에서야 싸구려 자전거겠지만 일반적인 인식으로 비춰보면 50만원 쯤 하니까 돈 깨나 나간 물건이었는데 직장인인 나는 아직도 접이식 싸구려 자전거 끌고 다니다보니 학생인 얘가 이런 자전거를 산다고 하니까 쓸데없는 경쟁심이 붙더라. ㅋㅋㅋㅋㅋ아 시팔 나도 좋은 자전거 사고 싶기는 했는데 생각도 안하고 일을 저지르는 나란 인간의 특성상 살까말까 고민만 했던 150짜리 로드 자전거를 충동적으로 질러버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 애도 눈을 반짝반작 빛내면서 자기 자전거가 조립되는 과정을 보고 있었는데 내가 갑자기 150짜리 사버리니까 워워 돈 많으시네 역시 어른이야 이러더라 ㅋㅋㅋㅋ 시발 내가 미친놈이지 진짜 하여튼 카드는 결제됐고 그 애 자전거는 먼저 조립되어서 한번 테스트 한다고 한바퀴 돌고 온다더라.기분이 엄청 업된게 딱 봐도 보이더만. 나는 내가 뭔짓을 한거냐 시발 나도 모르겠다 이지랄이나 하고 있었는데. ㅋㅋㅋ그러면서 내 자전거도 세팅 완료 되고 어색하게 올라서 타보는데 와~ 진짜 자전거 존나 잘나가더라 ㅋㅋㅋㅋㅋㅋㅋ 밟으면 밟는데로 나가는거야 이게 진짜. 다음달 카드 값이고 뭐고 기분 진짜 좋아지더라. 이래서 자전거 타나 싶기도 했고 하여튼 기분 업됨. 그러다가 헬멧 써야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생각해보니 맞는말 같아서 헬멧도 사려고 했는데 그 애는 자전거 사는데 다 써버려서 돈이 없어서 못산다더라. 그래서 그냥 기분이다 하고 내가 그애 것도 사줌.자전거 값에 비하면 껌값이나 다름 없었으니까.그 애는 너무 고맙다고 나중에라도 꼭 보답하겠다고 막 그랬음. 둘다 좀 기분 좋아서 같이 한강 가서 탈래요? 하니까 그애가 빨리가요 하면서 먼저 달려나가더라. 열심히 재밌게 타다가 편의점에서 쉬면서 떠드는데진짜 자전거 좋아지니 기분도 좋다 어쩐다 하면서 이야기 꽃을 피웠지. 내것도 타봐도 되냐고 해서 선뜻 자전거도 내어줌. 아무래도 키가 작으니까 어설프게 자세가 잡히긴 했는데 그래도 비싼건 더 좋긴 하네요 하더라. 물론 그렇게 떠드는데 자전거 이야기만 할까. 각자 개인사 조금씩 나오고 그랬지. 그 애는 근처 여고 다니고 있었고 나는 뭐 지방에서 올라와서 혼자 자취한다 그런식으로. 나보고 왜 반말 안하고 존댓말만 쓰냐고 하길래 난 어릴때부터 꼰대가 너무 싫어서 나이빨로 무작정 밀어붙이는거 진짜 극혐이다 나이 상관없이 어리더라도 존중 받아야 한다 그런 소릴 하니까 신기하게 생각하더라. 나같은 사람 처음 본다고. 그래도 내가 존대하는거 자체가 너무 불편하다고 말만이라도 놓으면 안되겠냐고 하길래 굳이 억지로 존대할 필요는 없으니 그러겠다고 함. 하여튼 그 뒤로 본격적으로 친해지게 됐고 연락도 생각보다 자주 하게 됨. 뭔가 좀 신기한 기분이었는데 그냥 졸라 어린 동생 또는 조카가 생겼다고 생각 하기로 했지. 둘이 정모 나가도 서로 친한 티 많이 내고 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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